투자 세미나 지도
나는 필라델피아의 와튼 경영대학원에서 대학원생들의 세미나를 지도하고 있었다. 학생들과의 열띤 토론은 그 동안 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학생들은 내가 지향했던 투자 프로세스의 본질과 왜 내가 이길을 선택했는지에 대해 많은 의문을 제기했다. 이 책에는 당시 학생들과 나눈 대화 내용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투자 책
책이란 일방적인 대화 매체다. 그러나 책도 차트나 그래프 등을 활용하여 저자의 관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익한 대화와 다를게 없다. 지금 부터 독자 여러분과 함께 이 책을 여행하며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바로 투자에 관한것들이다. 특히 이책에서는 투자와 관련된 화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게 아니라, 지난 30년간 윈저펀드를 운용하며 내가 직접경험했고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아이디어에 주안점을 두었다. 일반적인 투자지식이라면 다른 책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습득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미국 해군에서 복무하며 항공 엔지니어링을 공부했다. 이후 주식거래에 몸담게 되었고, 1985년에 새 주인을 만나 문을 닫기 전까지 미국에서 최대 규모의 뮤추얼펀드로 군림했던 윈저 펀드를 31년간 운용했다. 투자 부문에서의 경력은 어쩌면 내가 숫자를 헤아리기도 전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어릴 때 나는 대단히 고집이 센 아이였다. 오죽하면 어머니가 나를 존 브라운에 비유하며 가만히 서 있는 표지판과도 싸울 아이라고 했을까? 어머니의 판단은 옳았다. 아니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해야 맞다. 나는 직업 인생 전부를 주식시장과 싸우며 보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원지 펀드의 운용실적이 보여주듯 나는 주식시장과 싸움에서 잃은 것보다는 얻은게 더 많았다.
투자자와 계속 변화하는 시장환경
투자 비지니스와 같이 늘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분야에서는 사실상 학습곡선의 끝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주식시장의 희망적요소이자 절망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많은 전문가를 동원하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투자자로서 정말고 알고 싶은것, 즉 내일, 내주, 내년의 시장 상황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새로운 정보의 끓임없는 유입은 과거에 누구도 본적이 없는 새로운 환경을 창조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크리투스는 같은 강물을 두번 밟을 수는 없다 고 했다. 강물은 끓임없이 흘러가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투자자도 같은 시장에서 같은 걸음을 두번 내딛기는 불가능하다. 시장도 끓임없이 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관심 있게 살펴보면 시장의 특성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도 있다. 시장은 때로는 비합맂거이고 적대적이면서 또 때로는 우호적이고 조화롭다. 그리고 시장에서는 좋은 날도 궂은 날도 있으며 좋은 해와 궂은 해도 있다. 이 모두를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 시장은 빠른 속도로 방향을 바꾸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하는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함으로써 더 나은 결과를 얻는 방법을 배울수는 있다. 이 방법을 터특한 사람이야말로 넉넉한 수입 이라는 덤의 주인공이 될 자격이 있다.
역행 투자자
역행투자자의 한 사람인 나는 이책을 구성하면서도 의도적으로 일반 투자지침서와는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이책을 쓴 목적은 그렇듯한 이론을 소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분기별 그리고 연도별로 실질적인 수익을 일구어내자는 것이 바로 이책의 목적이다. 이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1부에서는 내가 지닌 투자 성향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2분 투자의 목표와 기법을 설명하며 , 3부에서는 윈저 펀드를 운용해온 지난 4반세기 동안 발생한 다양한 사건들을 소개한다. 일년에 한주를 거래하든 아니면 하루에 한주를 거래하든 이책에 수록된 모든 내용은 독자 여러분의 현명한 투자를 돕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가치 투자와 장기투자 그리고 개인투자자의 이점
이쯤에서 최근의 가치투자 경향이 실제로 어떤 성과를 낳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른바 가치펀드로 불리는 뮤추얼펀드의 상당수는 그동안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역행투자자의 한 사람인 나는 이런 결과를 예정된 수순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가치투자가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한 상황에서 굳이 가치투자에 대한 책을 출간한 이유는 무엇일가? 한쪽에서 한물갔다고 주장하는 것이 다른 한쪽에는 커다란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내 경우를 보더라도, 그동안 운용해온 윈저 펀드는 여러차례 시험대를 통과했을 뿐아니라 당시에도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었다.
개인 투자자는 전문 투자자에 비해 한가지 중요한 이점을 누린다. 오늘날처럼 치열한 시장환경에서 전문 투자자는 분기별 실적을 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해야하는 반면에 개인투자자는 원하는 종목을 골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느긋하게 투자 할 수 있다. 가치투자를 위해서는 치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하지만 치밀한 분석이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더욱이 시장이 강세로 돌아선 상황에서는 더더욱 어렵다.
확실한 수익과 저 PER을 보이는 우량 기업의 우량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시간을 두고 냉정히 판단하며 여기에 행운까지 따라주는 투자자라면 장기간 성공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의 해운이 한순간에 재앙으로 돌변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투자게임의 본질이다. 나는 많은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유익한 결과를 얻도록 돕기 위해 이책을 썼다. 그러나 이책의 핵심을 꿰뚫지못하거나 너무 성급하게 덤비는 투자자는 차라리 그 돈을 다른 데 쓰는 편이 백 배 나을것이다.
from 존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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